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차민수 프로 도박사] “카드 속임수만 3천가지


[차민수 프로 도박사] “카드 속임수만 3천가지… 대박꿈 버려야” 카지노를 배경으로 하는 SBS 대기획 드라마 ‘올인’의 실제모델인 차민수씨(52)가 최근 불고 있는 도박열풍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괜히 일확천금을 노리고 카지노나 도박장에 얼씬거리는 사
람은 ‘쪽박’차기 쉽습니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초짜’는 고수의 ‘밥’일 뿐이죠.”

차씨는 지난 89∼90년 미주 대표로 후지쓰배 세계바둑대회에 참가해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프로기사이기도 하지만 그는 프로 도박사 지미 차로 훨씬 더 유명하다. 세계 포커 최고수를 논하면 칩 리즈, 돌 브론 등과 함께 항상 그 이름이 거론된다.

지금도 1시간에 2000달러 가량을 번다는 그가 왜 도박에 대해 그토록 부정적일까.

“한번에 6억원까지 딴 적도 있죠. 도박으로 버는 수입이 연평균 100만달러는 됩니다. 그래도 남는 것이 별로 없어요. 버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거든요.”

또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재산을 다 날리고 폐인이 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리고 카드만 800종이나 되고 그 카드로 속이는 방법만 3000가지가 넘는 도박장에서 돈 벌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속임수를 써서 카드를 바꿔치기 했을 때 손의 감촉만으로 그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가 돼야 그 때부터 제대로 된 실력으로 겨룰 수 있다는 것이다.

차씨는 드라마 ‘올인’과는 달리 극장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 환경 덕에 어릴 때부터 피아노,바이올린,쿵푸 등을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학업을 게을리한 그를 미국으로 쫓아내다시피 보냈다. 차씨는 미국에서 주유소 직원,마피아 경호원,쿵푸 사범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84년 포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칩 존슨이라는 포커학 교수에게 바둑을 가르쳐주는 대신 포커를 배운 그는 87년 세계 포커대회 ‘스타 토너먼트’ 챔피언이 된 후 10여년간 세계 톱 랭커로 활동했다. 그런 한편 ‘미국 프로국수전’ ‘어린이 선수권전’ ‘장주주배 아마국수전’ 등의 대회를 창설하거나 스폰서를 연결해주면서 전미바둑협회(AGA) 회장도 역임했다.

차씨는 최근 도박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로티플’(‘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의 약칭·에그북스 펴냄)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책에서 또 한번 ‘포커, 절대로 하지말라’고 강조한다.

“프로 도박사에게 도박은 10번 하면 9번은 이기는 ‘작업’일 뿐입니다. 그러나 프로 도박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한국에서는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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